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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거대한 생명체"흰긴수염고래"

과학이야기

by 넌센스 2023. 10. 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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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의 긴 역사를 통틀어 가장 거대한 생명체의 타이틀을 거머쥔 흰 긴 수염고래가 현존한다는 것이 놀라운 일입니다.

 전설적인 인물과 동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는 것 처럼 지구의 역사를 증명하는 초 거대 생명체와 동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 마음속에 충만함을 느끼게 합니다. 대부분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고래에 대해 자세히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흰긴수염고래

1. 특징

 1) 이름: 경우제목 고래 하목 수염 고랫과의 포유류이며, 단일 개체의 크기가 지구 역사상 가장 거대한 동물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청고래, 흰 긴 수염고래, 흰 수염고래, 대왕고래 등으로 부르며, 본래는 흰 긴 수염고래가 비교적 정형화된 명칭입니다. 최근 학계의 추세는 대왕고래라 칭하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고 영어로 블루웨일(Blue Whale) 학명은 (Balaenoptera musculus)입니다.

2)  크기: 몸은 회색~ 청회색을 띄며, 입안에 검은 수염이 나있습니다. 평균 개체는 25~30m의 몸길이, 무게는 100~150t에 달합니다. 대부분의 포유류들과 달리 하이에나처럼 암컷이 수컷보다 약간 더 큽니다. 중생대의 공룡을 비롯한 고생물들 까지 모두 찾아봐도 대왕고래를 능가할 덩치를 가진 동물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3) 먹이: 대왕고래의 덩치에 맞기 않게 아주 작은 생물인 크릴을 주로 먹습니다. 입 안에 검은 수염이 나있는데, 크릴새우 개체수가 매우 풍부하고 떼로 몰려다니는 성질이 있어서 한번에 많이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성체의 경우 하루에 4t씩 삼킬 수 있습니다. 여름철에 섭취한 것을 지방으로 저장한 후 나머지 8개월 동안에는 거의 먹지 않습니다. 몸집이 큰 만큼 수명도 100년 이상으로 깁니다. 자연계에선 동물들의 경우 보통 몸집이 클수록 수명이 깁니다. 몸집이 크면 신진대사가 느려지기 때문입니다. 수명이 길고 덩치가 커서 먹이를 찾아 지구 전체를 헤엄쳐 다닙니다.

4) 서식지:  주로 먹이가 풍부한 남극과 북극해권에서 자주 발견되는 편입니다. 남반구에 사는 무리는 온대나 아열대 해역에서 겨울을 지내고, 봄, 여름에는 남극해를 회유하며, 남반구와 북반구의 기후가 반대이므로 이 두무리가 서로 만나는 일을 없습니다. 겨울에는 따뜻한 적도 근처로 이동하여 새끼를 낳는데, 보통 2~3년에 한 마리를 낳습니다. 갓 태어난 새끼의 크기는 무려 몸길이가 7m, 체중은 2.7t이나 됩니다.

5) 호흡: 호흡이 매우 강하여 내뿜는 물의 높이가 10~15m에 달합니다. 그런데 이 물뿜기는 정확히 말하면, 호흡할 때 몸속에 있던 따뜻한 공기가 차가운 대기와 부딪혀서 수증기가 발생해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잠수시간은 보통 10~20분 정도인데, 아가미가 아닌 허파로 숨을 쉬기 때문에 잠수할 때는 뇌, 심장 등 생명과 직결되는 기관에만 혈액을 공급, 산소사용을 최소화해 숨을 참는다고 합니다.

 

2. 기록

 지금까지 기록으로 남아 있는 가장 큰 개체는 남극해역에서 잡힌 암컷으로 몸길이 33.6m에 체중이 190t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10층 건물높이의 몸길이와 코끼리 40마리, 황소 200마리의 몸무게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계룡산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흰 긴 수염고래의 골격은 전라남도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생존당시의 몸길이는 30m, 몸무게는 150t으로 추정되어 전 세계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고래골격 중 최대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3. 천적

 대왕고래는 엄청난 크기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속력을 낼 수 있는데, 최고 속력이 40lm/h이상에 이르며, 이보다 경이로운 점은 이 속도로 수십 분 정도는 계속 헤엄친다는 것입니다. 또한 약 30km/h 속도로 헤엄친다면 1시간 이상 달릴 수 있습니다. 대왕고래에게 유일하게 알려진 위협은 범고래입니다. 대왕고래의 성체들은 이런 엄청난 지구력과 준수한 속도로 범고래 무리를 따돌립니다. 이 전략은 단순하지만 성체의 경우 탈출 성공률이 매우 높은데, 그 이유는 범고래가 제대로 공격을 하려면 대왕고래가 속력을 낮추거나 멈춰야만 하는데 이 녀석은 엄청난 크기 때문에 잠시 따라잡는다 해도 잡아둘 수도, 죽일 수도 없으며 그렇다고 계속 추격해도 도저히 지치 지를 않는지라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체는 덩치가 매우 크기에 현재 바다에서는 적이 없으나, 새끼나 아성체의 경우 범고래가 천적으로 있습니다. 그마저도 엄청난 수의 범고래들이 모여서 수시간 동안 사투를 벌여야 상대가 가능한데, 성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단, 매우 이례적으로 대형 수컷 범고래 30마리가 18m짜리 아성체 흰 긴 수염고래를 3시간 넘게 집요하게 사냥한 결과, 살집을 갈기갈기 뜯어 과다출혈로 인해 사망한 사례는 존재합니다. 무려 75마리의 범고래가 동원되어 15m 크기의 대왕고래를 사냥한 사례도 2021년에 목격되었습니다. 두꺼운 지방층 덕분에 천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쿠키커터 상어의 경우 잡아먹지는 않지만 배를 뜯어먹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가장 무서운 천적은 사람으로 고래기름을 얻기 위해 포경을 했습니다. 일부국가에서는 먹기도 합니다.

아기 흰긴수염고래

4. 멸종위기

 증기선이 제작되면서 상업적인 고래포경이 활성화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흰 긴 수염고래는 무차별 남획되어 멸종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1986년 전 세계적으로 상업적 포경이 전면 금지되어 무차별 남획이 없어진지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 남획으로 전 세계에 남아있는 흰긴수염고래는 인간이 본격적인 포경을 시작하기 전 자연상태에 존재했던 개체수 16만~24만 마리의  2~3%정도인 5000여 마리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특히 남극에는 수백 마리 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5. 어떻게 가장 거대한 동물이 되었을까?

 정확한 이유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몇 가지 이론과 가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1) 식량이 풍부한 해수에서 발전한 크기: 흰긴수염고래는 작은 물고기, 오징어, 크릴 등의 작은 수중 생물을 주로 먹습니다. 이러한 작은 물고기들이 풍부한 해수에서 서식하고 있어, 많은 양의 식량을 섭취하여 큰 크기로 성장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2) 수명과 성장 속도: 수명이 길고, 성장 속도도 빠릅니다. 이들은 출생 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몇십 년 동안 성장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긴 성장 기간과 빠른 성장 속도가 큰 크기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3) 생리학적 특징: 숨쉬기 위해 대규모의 산소를 필요로 합니다. 그들은 거대한 몸집을 지탱하기 위해 강력한 근육을 갖고 있으며, 강력한 심장과 호흡 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4) 진화의 결과: 거대한 크기는 수많은 진화적 변화와 적응의 결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자연선택과 생태학적 요인이 이들의 크기를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 내용을 끝으로 마치며, 지구의 오랜 역사의 산물인 흰 긴 수염고래를 보면 경이롭고 신비롭다는 생각을 가게 됩니다.

과거 무분별한 포경으로 멸종위기에 처해진 상황이 안타깝지만 현재 지구상의 고래 보호와 개체 수 회복을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고래를 보호하기 위해 2030년까지  고래의 보금자리인 저 세계 바다의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바다의 단 2%만이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소중한 고래야 해양생태계를 위해서 보다 강력한 해양협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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